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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함께하는 청소 시간이 교육이 되는 순간들

by 스마트맘유 2026. 4. 28.

7살 첫째, 5살 둘째, 3살 셋째. 다른 연령의 세 아이를 키우면서 하루 종일 전쟁을 치르는 기분입니다. 제가 사는 김해 지역은 교육적인 부분에서 좀 여유로운 편인데도 매일 너무 바쁘게 지나갑니다. 아들, 딸, 딸이라 보통은 딸을 키우기 쉽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저희 집은 좀 다른 것 같아요. 훈육의 강도와 방법은 조금 다를 수 있지만 제가 가진 기본 원칙은 하나예요. 스스로 올바르게 판단하고 행동할 수 있는 힘을 키우는 것입니다.

그 중의 하나가 정리정돈, 청소인데요. 아이와 함께 청소를 하다 보면 처음에는 하나하나 알려주고 여러번 얘기해야 하고 주의가 산만해지지 않도록 도와줘야 해서 번거롭더라고요.

오늘은 이런 일이 있었어요. 둘째 공주는 작은 보석 스티커를 좋아해서 온 집안과 본인의 몸에 꾸미기를 해요. 셋째 공주는 떨어진 스티커를 입안에 넣고 질겅질겅 씹었죠. 그 모습을 둘째에게 보여주며 동생이 먹으면 위험할 수 있다고 했더니 본인의 물건을 스스로 치우기 시작했어요. 아이와 함께하는 청소 시간이 교육이 되는 순간이었어요. 

아이와 함께하는 청소 시간이 교육이 되는 순간들
아이와 함께하는 청소 시간이 교육이 되는 순간들

청소는 생활 습관을 배우는 가장 자연스러운 시간이었어요

처음에는 아이에게 청소를 시키는 것이 아니라, 그냥 옆에 있게 하는 것부터 시작했습니다. 제가 바닥을 닦거나 물건을 정리할 때 아이가 자연스럽게 그 모습을 보게 두었습니다. 아이는 생각보다 어른의 행동을 잘 따라 하기 때문에, 말로 설명하기보다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이 더 효과적이었습니다. 아이 세 명 모두 호기심이 많아서 제가 무엇을 하는지 하나하나 알고 싶어 하고 같이 하고 싶어 했어요. 

작은 빗자루와 쓰레받기로 바닥을 쓸고 있었는데 자기가 해 보겠다고 한번만 맡겨달라고 하더라고요. 
첫째가 두 돌 쯤 되었을 때, 어느 날 아이가 장난감을 가지고 놀다가 스스로 바구니에 넣더라고요. 따로 가르친 적이 없는데도 제가 하던 행동을 보고 따라 한 것이었습니다. 역시, 아이에게는 이렇게 해야 한다고 설명하는 것보다, 이렇게 하는 거야라고 보여주는 것이 훨씬 강력하다는 걸 다시 한번 알게 되었었죠. 
그래서 이후에는 청소 시간을 일부러 함께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저는 아이의 장난감을 정리할 때, 처음에는 자리를 정해 줘요. 그 다음부터는 이 장난감은 어디에 넣으면 되는지 아이에게 오히려 물어 봅니다. 그러면 본인의 물건은 본인의 책임으로 인식하더라고요. 
이 과정에서 아이는 단순히 정리하는 방법만 배우는 것이 아니라, 사용한 물건을 제자리에 두는 습관을 자연스럽게 익히게 됐어요.

아이들이 어지르기만 하는 것 같지만 아니었어요. 제가 집을 깨끗하게 정리한 날이면 집이 왜 이렇게 깨끗하냐고 알아봐 주고 더 편하게 노는 모습을 봤답니다. 
청소는 특별한 교육이 아니었어요.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반복되는 생활의 일부입니다. 그래서 오히려 아이에게는 가장 부담 없이 배우기 좋은 교육의 기회가 됩니다. 이 시간을 잘 활용하면 별도의 훈육 없이도 기본적인 생활 습관을 길러줄 수 있습니다.

 

함께하는 과정 속에서 책임감과 자기 효능감이 자라는 것이 보였어요 

아이와 함께 청소를 하면서 가장 크게 느낀 변화는 아이의 태도였습니다. 처음에는 장난감을 치우라고 하면 싫어하거나 미루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너무 피곤해요, 나는 어떻게 정리하는지 잘 모르겠어요 등 여러가지 변명을 많이 했죠. 하지만 함께하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점점 스스로 참여하는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작은 역할을 맡기는 것부터 시작해 봤어요. 첫째에게 이 상자에 있던 로봇을 네가 정리해 봐. 로봇의 종류를 엄마가 잘 모르겠어라고 말하면 자신의 물건은 자신이 더 잘 안다고 생각하는지 더 적극적으로 정리했어요. 첫째 아이에게 좀 더 집중한 이유는 오빠를 보고 둘째와 셋째는 따라올 거라고 확신했기 때문입니다. 아이는 자신이 중요한 역할을 맡았다고 느끼는 듯했습니다. 그 결과, 더 집중해서 행동하려는 모습을 보이게 되었습니다.
한 번은 아이가 스스로 장난감을 다 정리한 후 나 혼자 다 했어라고 말하며 뿌듯해하는 모습을 본 적이 있습니다. 정말 아낌없는 칭찬과 격려와 때에 따라서는 좋아하는 간식까지 보상도 해 줍니다. 

청소를 먼저 시작하기 전에 이거 하면 이거 줄 거야라고 말하고 시작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보상을 위해 움직이는 것은 아니었어요. 
이런 경험이 쌓이면 아이는 점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됩니다. 엄마, 내가 해볼게라는 말을 먼저 꺼내는 날도 생깁니다. 물론 매번 그런 것은 아니지만, 중요한 것은 이런 긍정적인 경험이 반복된다는 점입니다.
또한 함께 청소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대화의 시간도 늘어났어요. 단순한 집안일을 하면서도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따로 시간을 내지 않아도 소소한 대화부터 깊은 대화까지 가능했어요. 
청소를 함께하는 시간은 단순히 일을 나누는 것이 아니라, 아이의 책임감과 자신감을 키워주는 시간입니다. 결과보다 과정에 의미를 두고 함께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완벽한 청소보다 중요한 건 함께하는 경험이 쌓인다는 것이에요

아이와 함께 청소를 하다 보면 당연히 어른이 하는 것보다 시간이 더 걸립니다. 때로는 오히려 더 어질러지는 느낌이 들 때도 있습니다. 저 역시 처음에는 그 점이 답답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어느 순간부터는 생각을 바꾸기로 했습니다. 빨리 끝내는 것, 완벽하게 치우는 것보다 함께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스스로 기준을 바꾼 것입니다. 이 기준이 바뀌자 마음이 훨씬 편해졌습니다.
아이가 물건을 제대로 정리하지 못해도 바로 고쳐주기보다, 일단 스스로 해본 것을 인정해주었습니다. 장난감 정리함에 분류하여 넣는 것을 처음에는 어려워해서 여기저기 섞어 넣거나 하다가 포기했었어요. 여기까지 한 것도 너무 잘했다는 칭찬을 해주었더니 오히려 스스로 정리시간을 좀 더 가지더라고요. 
또한 모든 청소를 함께하려고 하지 않고, 가능한 범위에서만 참여하도록 했습니다. 아이가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은 길지 않기 때문에, 짧고 간단한 활동으로 나누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이렇게 하니 아이도 지치지 않고, 저도 스트레스를 덜 받게 되었습니다.
청소 시간이 윽박지르는 시간, 협박하는 시간이 되는 것은 싫었어요. 그래서 최대한 청소하는 시간에 엄마와 가장 가까이서 시간을 더 보낼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 주었어요. 좀 더 습관이 자리잡힌 후에는 제가 옆에 없어도 스스로 정리를 시작했답니다. 
지금 돌아보면 예전보다 집이 항상 깔끔해진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아이가 스스로 정리하려는 모습이 늘어났고, 함께하는 시간이 많아져서 너무 좋았어요. 
아이와 함께하는 청소 시간은 단순한 집안일이 아닙니다. 생활 습관을 배우고, 책임감을 키우고, 함께하는 경험을 쌓는 소중한 시간입니다. 조금 느리고, 조금 서툴러도 괜찮습니다. 그 과정 속에서 아이는 분명히 성장하고 있습니다.